날씨도 좋고 토요일인데 어중간한 시간에 수업이 있다.
막간을 활용하여 '일타스캔들' 드라마 보려고 했는데 드라마 제목이 기억이 안났다. 드라마 검색하니까 우드득 '빨간풍선' 짤이 무척 많이 올라온다. 빨간풍선.... 뭔가 제목 약간 어감이 너무 촌스럽다. ㅎㅎ
완전히 다 본 거 아니고 각 편 예고편과 주요영상 짤만 보는데 소름이... 막장도 이런 막장이 세상에. 제2의 부부의 세계.
사람들이 막장 끝막장이라고 욕하면서 엄청 많이 보나보다. 실제 현실에 이런 일이 일어날까 과연? 실제 일어나니까 맘카페에서 난리난리가 난 듯하다. 익명으로 자기 이야기라면서 공감하시는 어머니들도 계신 듯하다.
연기자들은 왜이렇게 연기를 찰지게 잘하는 건지.
배우는 배우인가보다. 한 명 한 명 다 이쁘고 남자배우도 잘 생기고 멋진데, 역할이 너무 짜증이 난다.
파란색 트위드 투피스 입은 사람이 와이프, 건너편에 남자가 남편, 그리고 옆에 같이 바람 핀 여자가 절친. 삼자대면의 장면이다.
친한 친구랑 바람난 남편, 세상에나. 이런 일이 실제 있으려나. 너무 막장이라서 짜증이 불같이 올라오는데 동영상을 중간에 끌 수가 없다.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하다. ㅎㅎ
삼 자 대면해서 바람핀 녀석과 지지배 뺨 한 대씩 씨게~ 쫙쫙 후려갈긴다.
저 뺨 한 대씩 친다고 썩어 문드러진 속이 풀리겠느냐만은. 왜 한 대씩만 때리는거. 몇 번 더 쳐도 속이 풀리겠는가.
세상에 실제로 저런 일이 있는건가. 도라에몽 남편과 도라에몽 친구 덕택에 세상 신기한 별의별 경험을 하는건가.
상간녀 여인은 배우가 너무 참하게 생겼는데, 어찌 저런 역할을 하시게 되었는고.
바람 핀 여자친구, 상간녀는 극 중 역할에서 여러가지 열등감에 꽁꽁 쌓인 인물로 나온다.
살다보니 열등감이라는 것은 치유가 안 되는 것 같다. 아무리 다 퍼주고 잘 해줘도 해결이 안된다.
고등학교 때 열등감이 심한 친구가 있었다. 나도 비슷한 스토리로 직접 겪은 경험이 있다. 그래서 나는 주변에 너무 열등감이 심하거나 질투가 심한 사람을 곁에 두지 않는다. 심한 열등감은 아무리 퍼주고 잘해줘도 치유가 되지 않고 결국에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 영혼을 파 먹는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는 말이 있지만, 가까이에서 당해 보면 절대 다시는 가까이 두지 않게 된다.
이렇게 곱고 어여쁜데 둘이 그림체도 어울린다. 아 욕하기 싫은데 남자 배우도 너무 잘 생겼잖아. 배부르고 등 따시니까 바람도 피고 그러는 거다. 할 일이 쌓여있고 인생이 너무 바쁘면 바람을 피겠나 싶겠지만서도.
아내의 친구인데도 이런 여자는 어떠할까. 궁금한 남자. 친구의 남편을 남자로 느끼는 개념없는 여자. 둘 다 정상인들이 아니라고 여겨지면서도 계속 왜 보고 있는거야. 실제로 현실에서 이런 일이 정말 있나... 싶은 나는 너무 naive 한 건가. 알고 싶지 않다.
어떤 남자를 데리고 살아야하는지 정답은 없으면서도 그 종족 번식의 본능을 잘 제어하면서 가정도 챙기는 남자는 어디가서 구해야 할지.
결혼이라는 제도가 평생 한 사람과만 살게 일부일처제로 만들어졌으니, 가능하면 많이 겪어 보고 잘 정착해서 살아야지. 그렇게 살아야하는데 생각보다 머리로 아는 대로 온전하게 지키기가 어려운가 보다. 맘카페에서도 종종 남편이나 아내의 외도로 고민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현실은 이상과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알쓸신잡에 출연하신 어떤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남자의 사회적 지위와 지적인 영역과 본능은 완전 별개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예화를 설명하셨다.
자신이 아는 카이스트 교수님이 결혼식을 하셨다. 아내를 만나러 입장하는 그 길을 걸어가면서 양쪽에 하객들중에 여자들이 어떤 분이 왔는지, 얼마나 예쁜 여자들이 왔는지 한 번 스캔해 보았다는 것이다.
남자의 본능을 아주 극명하게 설명하는 예시이다. 더 많은 먹이를 구하고 사냥을 하고 더 많은 씨를 뿌려서 종족을 번식시켜야 했던 본래 타고난 남성성.
테스토스테론이 왕왕 넘쳐나는 본능에 충실한 남자를 피해서. 그렇다면 테스토스테론이 덜 나올 때까지 좀 늙을 때까지 기다려서 결혼하는 것이 지혜인가. 호르몬의 지배를 덜 받는 여성스러운 남자와 사는 게 지혜인가. 만혼을 하는 게 이런 저런 더러운 꼴을 안 보는 지혜인가. ㅎㅎ 아니, 꼭 그래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니고. ㅎㅎ
예전에 미투 스캔들로 시끄러웠던 모 대선후보, 모 유명 감독, 모 연예인들. 너무 많이 갔지만 아, 생각해보면 그냥 지금 혼자인 게 속 편하다 싶다.
드라마 스토리가 아주 복장터지고 할많하않이다.
그래서 아내인 바다는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된다. 나라도 친구랑 바람난 남자를 다시 데리고 살진 못할 것 같다.
부부의 세계에서도 어떻게 저런 스토리를 드라마로 만드냐고.... 욕을 하면서 보기는 다 봤다.
내 남편이랑 내 친구랑 저러고 다니면. 하- 생각만 해도. 하아-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인생은 굳이 내가 처벌하거나 복수하지 않더라도. 벌을 받을 사람을 벌을 받게 되어있더라.
결론이 어떻게 될지는 결국에는 시청자들의 바램대로 권선징악으로 끝날 것 같지만.
세상의 모든 부부들이 머리로 끝을 아는데 굳이 잠깐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엉뚱한 길로 가질 않길 바라면서.
나는 밥 먹고 수업이나 해야겠다. ㅎㅎ
날씨는 우중충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봄이 솔솔 오는 것 같아 설레이는 초여름 ~
Happy Saturday.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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