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드라마 후기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가 있어서 몇 편 정주행 해보았다.

' 닥터 차정숙 ' 엄정화 배우가 주인공이다.

역시나 고구마 백 개 먹은 답답함이 밀려오는 장면들이 나온다.

평생 사랑했던 남자가 알고 보니 숨겨진 여자가 있었다. 그리고 거기다가 내 딸과 나이가 같은 딸도 있었다.

숨겨졌던 그 여자의 역할은 명세빈 배우가 나온다. 역할을 잘 소화해서 그런지 뭘 해도 뭔가 얄미워 보인다.

내가 너무 킹 받았던 부분은 딸이 아빠의 내연녀에게 가서 우리 아빠와 헤어져 달라고 하는 부분이었다. 꿈을 향한 열심히 무럭무럭 자라야 할 청소년들한테 어른들이 무슨 짓을 하는 건지. 너무 화가 났다. 안타깝고 안타깝다.

아빠가 바람이 나서 나랑 동갑인 배다른 형제가 있다는 게 어떤 느낌일까. 드라마에 이렇게 덜 떨어진 남편 역할은 꼭 빠지지가 않는다. 이 게 우리의 현실인가. 너무 현실이 속상하다. 애들아, 어른들이 못나서 미안하다.

두 번째 속상했던 것은 엄정화의 친정 엄마도 사위의 두 집 살림을 알게 된 것이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왜 내 사랑하는 아이와 엄마가 가슴을 졸이고 가슴에 못이 박혀야 하는 걸까. 바람피우는 못난이 남자는 어떻게 걸러야 하는걸까. 너무 화난다.

엄정화의 남편과 두 집 살림을 하던 명세빈은 엄정화의 엄마를 치료해 주는 의사다. 엄정화 엄마의 손편지를 보고 오열하는 순간이 온다. 결국 이렇게 될 줄 몰랐을까.


길이 아닌 길을 이렇게 오랫동안 걸어온 인생이 과연 끝이 어떻게 될까. 자신의 딸 마저 다 정리하고 미국에 가자고 하는데, 어디서 뭐가 꼬여있어서 이런 인생을 택한 걸까. 나쁘게 말하면 굳이 첩질을 자처해야만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었을까. 다시 한 번 고구마  천 개 먹은 답답함.

평정심을 잃기 직전의 닥터 차정숙.

드디어 주인공, 엄정화 이야기를 해 보자. 평생 사족들에게 헌신하면서 아들도 의대보내고 자식들 잘 키워놨는데 이 게 무슨 날 벼락이냐고.

주인공이 전생에 뭘 잘못해서, 아니면 운이 나빠서 뭘 밟았는 것이지, 아니면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 이렇게 와이프 뒤통수 때리고 요상한 짓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실제 많은 거라고 현실을 방증할 수도 있겠다.

우리 남편이 저런다고, 우리 아빠가 저런다고. 생각만 해도 아찔한데요.

너무 클리셰 같은 삼자대면, 그래서 세 명이 모이게 된다. 세 명이 모여서 하는 이야기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너무 뻔하다.

인생이 이제 100세 시대라는데 인생이 앞으로도 길어, 그러니까 신뢰를 잃은 남편은 너나 가지라고 그냥 줘 버리자. 이런 못난이 찌질이는 나는 이제 필요없으니까 네가 갖다가 삶아먹든 구워먹든 다 해 쳐먹어라. 더러워서 나는 손을 깨끗하게 싹 다 떼고 털겠다고!!! 그렇게 말해 제발, 차정숙. 떨지마. 너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어.

잘못한 것으 아는지 찌질하게 매달리는 남의편. 나는 남의편도 없는데 속이 부글부글하다. 실제로 겪어보면  피가 거꾸로 솟구칠 것 같다.

공부 잘하고 똑똑해서 의사까지 된 분 두 분이 뭐하는 시추에이션이실까요. 정말 속상하게도 결국은 이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무의식은 둘 다 알고 있었을 거다. 공부 머리랑 양심 상태는 전혀 1도 관계가 없는 거지.

드라마 흐름에서 민우혁 배우님이 중간 중간 나오신다. 주인공 차정숙을 사모하는 캐릭터로 너무 잘 생기셔서 눈이 호강하게 된다. 여러가지 정면에 자주 장면에 등장해 주시면 좋겠다. 외모가 너무 훈훈하시다아.

차정숙이 막판에 피를 토하는 아픈 상황이 온다. 너무 구태의연한 식상한 마무리가 예상된다. 남편이 너무 병약하고 찌질해서 화나고 참고 참다가 병까지 얻고 아이구야. 답답해.


' 닥터 차정숙 ' 드라마도 거의 마무리 되고 있네요. 모두가 괴롭지 않고 마음이 편해지는 훈훈한 결말이 되기를 바랍니다.

닥터 차정숙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시간

토, 일 오후 10:30 (2023-04-15~)

출연

엄정화, 김병철, 명세빈, 민우혁, 송지호, 조아람, 백주희, 박준금, 김미경, 이서연, 소아린, 박철민, 김병춘, 임현수, 김예은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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