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답답한 고구마 백 개 먹은 듯한 하루
오늘 뉴스에 서울대 아이들이 굉장히 이상하고 민감한 사회문제를 크게 일으켰다고 보도되었다.
공부만 잘하는 아이들보다는 성적이 조금 낮더라도 인성과 품행이 좋은 아이들이 사회에 더 필요한 게 아닐까.
잠을 못 자고 뒤척 뒤척하다가 몇 자 적고있다.
머리만 닿으면 잠드는 잠순이가 커피도 안 마셨는데 이렇게 늦게까지 못자는 이유는?
고등 중간고사 성적이 나왔다.
성적이 좋은 아이들도 더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성적이 나쁜 아이들은 스스로 자책과 부모님의 꾸지람에 주눅 들고 힘들어한다. 눈물 찔찔 찔.
왜 이렇게 한국은 아이들을 명문대를 못 보내서 안달일까.
아시아 특히 한국, 중국, 인도 그리고 싱가포르 까지.
왜 이렇게 가장 행복해야 할 10대를 머리 박고 공부만 하게 할까.
이게 정말 맞는 걸까.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서 못 볼 것 같다.
내 생각나서 감정을 이입하는 걸까.
어린 시절에 부모님 직장 때문에 전국을 거의 1년씩 전학을 다녔다.
모든 게 낯설지만 학교에 적응하려면 부모님과 선생님 인정을 받으려면 일단 첫 시험에서 성적을 잘 내야 했다.
학교가 바뀌면 교과서도 싹 바뀐다. 시도 교육청마다 교과서가 다 달랐다. 새 책으로 처음부터 다시 다 공부해야 하는 귀찮음이 참 지겨웠다.
청소년기에 친구들과 단 한번도 하교 후에 떡볶이를 먹어본 적이 없다.
바로 학원차가 데리러 오거나 수업하러 가야 하니까.
학원 뺑뺑이만 돌다가 끝난 10대.
20대에는 취업하고 직장 다니너라 미국에 적응하느라 너무 힘들었고.
그나마 30대에 조금 놀았던 거 같다. 회사에서 농땡이 치고 주말만 기다리면서.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이런 말장난 줄 세우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한국의 학벌지상주의는 이 게 우리에게 과연 도움이 되는 걸까.
이 뿌리가 깊고 깊은 학벌지상주의가 주는 혜택이 미래에도 있을까.
우리가 못 살 때 개발도상국에서 경제 발전을 이루는 데 발판 정도는 되었지만 지금 이렇게 사회적으로 정신이 아픈 사람이 많은데 .
점수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 괜찮은 걸까.
그 부작용으로 이렇게 애들이 피폐해져서 은둔형 외톨이가 생기고 취업포기, 결혼 포기, 출산 포기 대대적인 현상으로 이어졌다면 너무 비약이겠지.
땅도 좁고 자원도 전혀 없고 나라에 가진 게 사람밖에 없어서 이렇게 좁은 곳에서 서로 피 터지게 경쟁해야 하는 건가.
자식이 있었으면 과연 다시 한국에, 헬조선에 돌아왔을까 싶다.
자식들 때문에 아직 한국에 못 들어오는 분들도 많고.
돈 버는 게 쉬운 것은 절대 아니지만, 아이들 힘들어 하는 것 보면 마음이 많이 약해진다.
날 때부터 공부 머리가 없는 아이들이 있지만 그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공부 말고 다른 잘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찾아주면 좋을 것 같다.
생각해 보면 학벌로 인해 얻게 되는 혜택도 의외로 상당히 많았던 것 같긴 하다.
뭔가 학창시절에 열심히 살았다는 근거가 되기도 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이렇게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이 걸로 돈 벌어먹고사는 게 잘하는 건가.
앞으로 더 빡세게 푸시할 수 있을까.
나는 왜 이렇게 마음이 물컹물컹 순두부 같을까.
이래서 어떻게 미국에서 그 험난한 세월을 살았나 싶다. 마음이 늙어서 그런 건가.
아놔.
고등학생은 받지를 말까.
코로나 때 원래 한국에 들어온 목적은 미술치료 대학원 갈려고 온 거였는데, 어쩌다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다.
그래서 이 나이에 다시 공부를 하기도 너무 뻘쭘하지 않으냐.
맨하탄에 잘 나가는 아이비리그 뉴요커들, 월스트릿 억대연봉 트레이더들, 아이비리그 박사들.
여러 명이 알코올중독, 불면증, 공황장애, 우울증, 애정결핍증.... 이상한 증상들을 겪고 있는 것을 종종 봤다.
치열하고 치열한 그 살아온 인생들을 보니 과연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성취로 평가하는 사회와 부모에게 상처받고 애정이 아직 고픈 친구들도 꽤 있었다.
점수가 전부는 아닌데 무엇을 위해서 건강과 정신까지 전부 다 바치고 해치면서 성취할 이유는 없다.
아주 뭉게뭉게 끝도 없이 생각이 떠오르고 많아지는 밤.
뭐든지 과하면 미치지 못하느니만 않다고. 과유불급.
적당한 게 좋은 건데, 욕심이 너무 지나치면 토하게 마련인데.
고구마는 먹지도 않았는데 텁텁하고 답답하고 물을 마셔도 뭐가 내려가지를 않네.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이 유리멘탈로 고등이 들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
일단 수요일에 오는 한 명 상담만 딱 받고.
그 다음부터 고등은 받지 말자.
내 멘탈이 후 달려서 안될 거 같음.
진로 진학 책을 한 권 보고 있는데, 헬조선에서 벗어나려면 일단 이 학벌 지상주의부터 탈피해야 한다.
아이들 각자에게 진로와 미래에 대해 초등 시절부터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서 누구나 공부만 잘할 필요가 절대 없다는 것을 모두가 일찍이 알게 해야 한다.
분명히 각자 잘하는 것은 다르고 매우 다양하다.
내 친구 대학안 가서 고등학교만 졸업한 아이는 기술 배워서 돈 벌어서 건물 두 개 건물주임. 떵떵거리고 잘 삼.
대학 간판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절대.
이 진실을 아이들에게 다 말해 주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다.
그렇지만 일단 먹고 살아야하니까 우선은 입 닫고 양심적으로 열심히 하는 걸로.
얘들아, 몇 년만 고생하자.
이 또한 다 지나가리이다.
This too shall pass.
공부를 못해도 사실은 부모님들을 너희를 엄청 사랑하신다.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지 사실 결과가 전부는 아니야. 중요한 건 맞지만.
너무 주눅 들지 말고 너무 자책 하지 말자. 그래도 조금씩 힘을 내 보자.
정말 땅그지 같은 이 똥같은 교육제도 때문에 엄청 고생했는데 너희들도 똑같이 이 빵꾸똥꾸 더럽고 그지같은 교육제도 때문에 고생을 하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
어른들이 미안하다.
애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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