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읽고 느끼고

새 해라고 또 몇 몇 분들이 새 해 덕담을 톡으로 보내주셨다. 오랜만에 연락을 해도 너무 반가운 분들이 있는가하면 어떤 사람은 귀찮게 왜 또 연락했을까 싶은 사람도 있다. 물론 내가 뭐라고 먼저 연락주신 모든 분들이 모두 소중하지만 편하고 더 반가운 사람은 가치관이나 생각의 방향이 비슷한 사람이 훨씬 반가운 것 같다. 그런데 그 가치관이 정확히 무슨 뜻 일까. 가치-관 (價値觀) 명사 인간이 삶이나 어떤 대상에 대해서 무엇이 좋고, 옳고, 바람직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관점. (옥스포드 국어사전에서 발췌) 영어는 perspective 또는 point of view 쯤 되려나. 아빠랑 엄마랑 종종 투닥투닥 거려도 시간과 약속에 정말 칼같은 가치관, 사람 됨됨이에 대한 당하면 당했지 절대 해 끼치지 않는 생각이..

일상다반사 2024. 1. 9. 21:52

오늘 조금은 마음이 힘든 날이었다. 10개월 동안 가르친 학생을 수업에 그만 나오라고 했다. 겨울방학 스케줄을 짜면서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수학에 집중하고 상대적으로 점점 영어수업 회수를 줄이는데 (영어는 초중에 거의 완성해야함) 이 친구는 엄마가 영어 수업 회수를 훨씬 많이 늘리기를 원하셨다. 현재 이 아이가 주2회도 수업을 겨우 오거나 격일로 와서 결석을 밥 먹듯이 자주 하는데 수업 당일 연락없이 no show 는 기본. 이 엄마는 한 번을 미안하단 말 한 적이 없다. 기대도 안 했지만. 그러다 보니 살짝 나를 바쁜 자기 대신 아이를 잘 챙겨주는 시간을 같이 해주는 보모 쯤으로 여기는 듯 하다. 아이는 이야기를 해보면 정말 아무 생각이 정말 없다. 뭘 자기 생각을 한 문장으로 명료하게 말 한 것을 본 ..

일상다반사 2024. 1. 6. 01:32

우연히 알고리즘에 미국에서 먼발치에서 뵌 노진준 목사님의 기도에 관한 설교한 영상을 봤다. and God is able to make all grace abound to you, so that having all sufficiency in all things at all times, you may abound in every good work. (2 Corinthians 9:8 ESV) 바울이 육체의 가시를 고쳐달라고 했다. 세 번이나 간절하게 기도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국 고쳐주시지 않았다. 바울은 육체의 병을 제외하면 금수저였고 이미 너무나 족하게 많은 것을 은혜롭게 받았다. 하나님은 바울이 해야할 사명이 너무 크기 때문에 바울이 교만하지 않도록 육체의 병은 남겨두셨다고 한다. 온 힘을 다한 세 번..

일상다반사 2023. 10. 17. 03:13

한국에 온지 3년차, 아직 미국 영주권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나는 현재 한국에 산다. 내가 한국에 급작스럽게 오게 된 이유,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때문에 미국에서 격리 되었을 때, 가족도 없고 겪어보지 않은 그 위기 상황에 모든 일상이 정말 너무 무서워서 오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점점 코로나가 끝나가면서 ' 혹시, 나는 다시 나가야 하나? ' 그런 생각이 종종 문득 자꾸 들게 된다. 그러면서 동시에 유지하기 비용도 많이 들고 번거롭고 귀찮은 과정이 있는 미국영주권을 포기해 버릴까? 이런 생각도 든다. 한국에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이상하게 가끔씩 약간씩 갈팡질팡 하게 된다. 대체 왜 그러는 거냐. 원가족은 있지만 아직 가정을 꾸리지 않아서 정착을 안해서 그런 것 같다. 혼자 살아도 나쁘지 않은데 혹시..

일상다반사 2023. 8. 16. 18:41

깨끗이 잊지 못하고 끌리는 데가 남아 있는 마음. 미련을 갖다. 미련을 두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온 미련(未練) 의 정의. I don't have any feelings left for him. ( ? ) ----- 그릭요거트 만들다가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요즘 다이어트 식단을 해서 신경이 예민해서 그런가. 그릭요거트를 자주 먹어서 그런가. (드디어 그릭요거트 만들기에 성공! ) 살면서 머리로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생기는 때가 있다. 다시 그런 감정이 또 올 줄 알았는데 왜 또 오지 않는 걸까. 그 때 , 그 감정을 너무 머리로 이성으로 억눌렀던 것 같다. 미치지 않고서야 왜 그랬던 거냐. 살면서 이해가 안되는 일이 거의 없는데, 참 내가 이해가 안돼서 혼란스러웠던 시기. 생각만 해도..

일상다반사 2023. 5. 18. 02:09

근로자의 날, 노동자의 날, 직장이 10명 중에 3명은 출근한다고 한다. 매일 9시부터 6시까지 사무실에 콕 박혀 있지 않아서 얼마나 행복하고 다행인가.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너무 소소하게 감사한 날이다. 애들 중에 가족들과 가까운데 놀러간 아이들도 있고 평범하게 등교해서 공부하고 하교한 아이들도 있다. 들쭉 날쭉하게 아이들 스케줄이 달라서 공부하러 올 아이들만 오라고 했다. 날씨도 너무 좋고 오늘 미세먼지도 적고, 어중간하게 수업없으면 놀러가면 딱 좋겠는데, 어중간한 시간에 수업이 있잖아. 에고~ 할 일을 하자. 할 일을 하자. 할 일을 하자. 다이어트를 하니까 달다구리도 많이 못 먹고, 삶의 낙이 하나도 없다. ㅎㅎ 세상에 예뻐지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는 것도 같다. 연애보다 다이어트가 ..

일상다반사 2023. 5. 1. 15:59

코로나 때문에 무서워서 밖에 못 나간다는 것은 핑계고 집 안에 있는 게 너무나 행복해서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이유는 누굴 만나도 사람을 만나면 일단 기가 빨리고 피곤하다. 성격이 내향적이어서 그럴 수 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직장을 잃고 자의가 아닌 타의로 집순이, 백조, 백수가 된 분도 많다. 취업준비생이나 개인적인 다양한 상황으로 집순이, 집돌이가 된 분들도 많다. 그럼, 집순이는 집에서 시간을 어떻게 생산적으로 활용할까? 자, 집순이와 집돌이가 집 안에서 시간을 지혜롭게 잘 활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늦잠을 자지 않는다. 잘 씻고 스킨과 로션, 썬크림을 바른다. 집에 있더라도 늦게까지 누워서 빈둥대지 않는다. 해가 뜨면 우리의 생체 리듬도 깨어나는 게 자연의 섭리다. 귀찮..

일상다반사 2022. 3. 18. 16:22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간다. 남자 쇼트트랙을 필두로 편파 판정으로 시끄럽던 초반에 힘든 과정들을 지나고 정신 승리한 우리 국가대표팀, 너무 훌륭하고 자랑스럽다. 4년을 준비했는데 어이없는 판정으로 실격이 되었을 때 얼마나 속상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멘탈을 잘 부여잡고 덤덤하게 다음 경기를 잘 치뤄준 훌륭한 쇼트트랙 황대헌 선수의 모습이다. 이미 최고의 에이스라고 불리던 최민정 선수가 아깝게 금메달을 놓치고 은메달을 받으면서 하염없이 울고 있는 모습, 내가 다 마음이 아팠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초반에 중국의 터무니없는 판정때문에 온갖 서러움과 속상함을 뒤로하고 마침내 황대헌 선수가 정정당당하게 금메달을 해냈다. 중계석 해설자 분들 뿐만아니라 온 국민이 기쁨의 환호성을..

일상다반사 2022. 2. 19. 15:37